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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묵상 자료(28)

「주권자 시민의 기도」

하나님, 왕에게 주의 판단력을 주시고 왕의 아들에게 주의 의를 내려 주셔서, 왕이 주의 백성을 의로 판결할 수 있게 하시고, 불쌍한 백성을 공의로 판결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시 72:1-2)

어릴 적 교회 다닐 때부터 교회 어른들이 나라의 ‘위정자’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많이 들었습니다. 위정자라는 말이 생소했지만 우리도 그렇게 기도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고, 시편 72편 또한 그렇게 읽었습니다. 지금은 시민이 주권자라고 각성한 시대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이 대통령이라고 했지요. 그러니 정치지도자들에게만 맡기고 기댈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인식에 맞춰 시편 72편을 다르게 읽어 보았습니다. “하나님, 우리(나)에게 주의 판단력을 주시고, 우리(나)의 아들에게 주의 의를 내려 주셔서, 우리(내)가 주의 자녀를 공의로 판결할 수 있게 하시고, 불쌍한 이웃을 공의로 대접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일반 시민이 스스로의 힘으로 사회를 세우며 이끌어가는 주인공임이 더 확실해집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공동체를 돌보기를 바라십니다. 하나님의 공의가 시민 주권 시대에 크게 빛납니다.

 

(2020 부활절맞이 묵상집/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