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컬럼


함께 걷는 사순절 편지 (8)

함께 걷는 사순절 편지(8)

-하나님을 향한 단호한 시선

 

"내 뼈를 찌르는 칼 같이 내 대적이 나를 비방하여 늘 내게 말하기를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하도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나는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시 42:10-11>

 

퓰리처상은 미국의 신문 저널리즘, 문학적 업적과 명예 음악적 구성에서 가장 높은 기여자로 꼽히는 사람에게 주는 상입니다. 기자라면, 특히 사진기자라면 누구든지 이 상에 대해서 욕심을 낼 만큼 위치가 있는 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역대 퓰리처 상중에서 독특한 사진이 하나가 있습니다. 물론 미국대학에서 관리하는 상이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2009년 퓰리처 상 Feature Photography 부문 수상이 2008년도 미국 대선에서 후보로 나섰던 오바마 대통령의 유세 사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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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진 전문가는 아니지만, 하여튼 퓰리처상을 받았다니까 좀 다르게 보일 수는 있겠지만, 세계 초강대국이라고 불리는 나라의 연임을 한 대통령이 되고자 했던 사람이 빗속에서 연설을 하는 그 순간을 참 잘 포착했다는 생각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오마바는 그 어린 시절이 행복하지는 않았습니다. 아프리카 케냐 출신인 자신의 아버지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는 미혼모인 어머니와 외조부의 손에서 자랐습니다. 그런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그는 결국 인종차별이 극심한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불가능 할 것 같은 일이었는데 결국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었습니다.
 
이 사진이 저널리즘 사진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한 것은 아마 빗속에서 그가 응시하는 것, 바로 그의 생각과 강한 소망을 잘 잡아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의식이 있는 모든 사람은 그 생각과 마음에 어떤 지향, 다른 말로 소망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참으로 다양한 인생이 목적을 가지게 되고 부단히 그 소망에 도달하기 위해 애를 쓰며 사는 것이 사람의 존재 방식이지요. 건달들은 그 건달 나름대로의 소망이 있고 사기꾼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지향이 있고 소망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서 부단히 <범죄적 노력>을 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면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어떤 지향을 가져야 하겠습니까? 어쩌면 우리가 당한 이 파국의 큰 원인도 신천지 집단이 가지고 있는 왜곡된 종교적 소망. 그 지향이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타적 사랑’을 생각하지 못하고 오직 자신이 누려야 하는 말세의 쾌락에 대한 소망이 신분을 감추고 가족과 친구를 속이는 그 거짓의 사람들이 되게 한 것은 아닐까요?
 
시인은 자신이 만난 환난에 대한 큰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심지어는 대적자가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대적이 나를 비방하여 늘 내게 말하기를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하도다” 그 때, 이 시인은 결심을 합니다. 대적은 하나님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조롱을 하지만 분명한 어투로, 그리고 단호한 시선을 가지고 “나는 하나님께 소망을 둘 것이다.” 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때 더욱 분명한 시선을 가져야 합니다. 비록 빗속이라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고 분명한 시선을 가졌던 정치인을 보면서 그리스도인들인 우리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소망>에 대한 더욱 더 분명한 시선을 가져야 할 때가 요즘이 될 것입니다.
 
 
이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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