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컬럼


함께 걷는 사순절 편지(28)

[반석을 치라!]

거기서 백성이 목이 말라 물을 찾으매 그들이 모세에게 대하여 원망하여 이르되 당신이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서 우리와 우리 자녀와 우리 가축이 목말라 죽게 하느냐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내가 이 백성에게 어떻게 하리이까 그들이 조금 있으면 내게 돌을 던지겠나이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백성 앞을 지나서 이스라엘 장로들을 데리고 나일 강을 치던 네 지팡이를 손에 잡고 가라 내가 호렙 산에 있는 그 반석 위 거기서 네 앞에 서리니 너는 그 반석을 치라 그것에서 물이 나오리니 백성이 마시리라 모세가 이스라엘 장로들의 목전에서 그대로 행하니라(출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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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절기로 <청명(淸明)>입니다. 24절기 중의 하나로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을 지녔습니다. 그리고 한자로 보면, 맑을 청(淸)에 밝을 명(明)이 사용되어 탐욕이 없고 환해진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자 중에서 아름다운 단어에 속한 말입니다. 그리고 예부터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이 절기를 이렇게 즐겼습니다. ‘나무 작대기를 꽂아도 싹이 난다’ 진정 이 절기의 의미대로 지금의 때에 모든 마른 것들에 생기가 돌고 갇힌 것들이 다시 온전히 해방되고 목마른 일들에 생명의 물이 촉촉이 젖어들기를 바라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신광야’를 떠나 ‘르비딤’ 이라는 곳에 진영을 쳤습니다. 그 거대한 이주공동체에 물의 문제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습니다. 안타깝게도 ‘르비딤’에는 마실 물이 없었습니다. 서로 다투기도 하다가 절박한 생존의 문제 앞에 자신들을 이끌고 왔던 지도자 모세에게 항의를 했습니다. 말이 항의지 자칫하면 반역이 날 정도였습니다. 모세도 난감했습니다. 이렇게 백성도 길이 없고 지도자 모세도 길을 발견하지 못할 때 당연히 모세는 <기도의 자리>로 나갔습니다. 그 자리에서 모세는 하나님의 응답을 듣습니다.

반석을 치라!!”

메마른 광야 땅, 수만의 사람들이 물길을 찾았지만 찾아내지 못한 광야의 돌덩어리. 하나님은 그곳을 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도의 자리에서 응답을 들은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지팡이를 들어 반석을 쳤습니다. 너는 그 바위를 쳐라. 그러면 거기에서 이 백성이 마실 물이 터져 나올 것이다

“나무작대기를 꽂아도 싹이 난다” 고 여겼던 청명(淸明)의 절기를 사는 우리도 이제 이런 광야의 환경 안에서 <다툼의 자리>가 아니라 <기도의 자리>로 나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반석을 치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모두 들으시길 소망합니다.

이 ‘므리바’ 는 후에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모세가 기도의 손을 들면 이스라엘 백성이 전투에서 승리하고 팔이 아파 손을 내리면 전투에서 밀리는 역사가 기록된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 메마름을 치유해 달라고 부르짖는 기도의 자리에서 반석에서 물을 내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들어 올린 기도의 손을 통해 이 전쟁에서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우리 성도님들과 그 가정들 어린 자녀들 그리고 각 삶의 일터와 자리에서 나타나길 소망합니다.

 

고난 주간을 앞둔 금요일

이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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