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컬럼


함께 걷는 봄 길 편지(23)

[이름이 바뀌어 지다]

이제 후로는 네 이름을 아브람이라 하지 아니하고 아브라함이라 하리니 이는 내가 너를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게 함이니라 내가 너로 심히 번성하게 하리니 내가 네게서 민족들이 나게 하며 왕들이 네게로부터 나오리라 내가 내 언약을 나와 너 및 네 대대 후손 사이에 세워서 영원한 언약을 삼고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 (창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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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들에게 이름은 곧 그의 존재의 다른 표현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울이 바울이 되고 야곱이 이스라엘이 되기도 합니다. 그 이름이 바뀐다는 것은 단순한 호칭이 바뀌는 문제가 아니라, 바로 그의 인격과 속사람, 즉 존재가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이름이 처음으로 바뀐 사람은 아브라함입니다. 그는 본래 하나님의 부름을 받기 전갈대아 우르에서 살면서 <아브람>으로 불리던 사람이었습니다. 그 의미는 ‘아버지(아브)는 존경받는 분(람) 이다’ 라는 의미였습니다. 즉 높은 사람, 존경을 받는 사람이라는 말이지요. 그러나 그가 하나님의 부름 가운데 그의 속사람이 단련되면서 그의 이름을 바꾸라 하십니다. 그래서 바뀌어진 이름이 <아브라함> 이지요. 그 의미는 ‘온 세상(라함)의 아버지(아브) 이다’ 라는 의미입니다. 익숙한 표현으론 열국의 아버지, 모든 사람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높은 것 보다 그리고 유명한 것보다 넓게 확장된 것 그리고 거룩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 틀림없습니다. 사람이 높게 높게 바벨의 탑을 쌓아갈 때 그 탑을 허시고 한데 모여서 ‘우리가 높아지자! 이름을 내자!’ 하던 사람들을 모든 땅으로 흩어 버리신 사건을 보면 하나님의 선호하심을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아브람’이 되도록 사람을 이끌어 갑니다. 그리고 그 길에 환호를 보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길은 ‘아브라함’ 되는 길입니다. 한 유명한 사람, 높여진 사람이 아니라 확장되고 넓어지고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유익이 되는 사람으로 우릴 이끄십니다. 그래서 세상은 늘 하나님과 반대편에 있고 하나님과 원수가 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이름이 바뀐 때가 99세입니다. ‘이미 늦었어...’ 가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높은 사람이 되기보다는 하나님의 목적을 성취할 수 있는 넓게 확장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오늘 나의 인격이 그분의 뜻 가운데 변화되고 조정되고 만져지는 은총을 이 6월 첫 주간을 힘 있게 시작하는 우리 모두의 기도제목이 되길 소망해 봅니다.

 

이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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