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컬럼


날줄과 씨줄로 엮는 여름편지(15)

[위대한 사람]

여호와의 말씀이 아밋대의 아들 요나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너는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그것을 향하여 외치라 그 악독이 내 앞에 상달되었음이니라 하시니라 그러나 요나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려고 일어나 다시스로 도망하려 하여 욥바로 내려갔더니 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를 만난지라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여 그들과 함께 다시스로 가려고 배삯을 주고 배에 올랐더라(요나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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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Abraham Maslow, 1909-1970)<요나 콤플렉스>라는 말을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어떤 위대함에 대하여 이를 마주 하지 못하고 숨어 버리는 것을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요나라는 인물을 인용한 것은 아마 성경의 요나가 하나님께서 맡기신 명령과 임무를 두려워하여 도망하였기 때문일 겁니다. 

사실, <요나서>는 느닷없이 시작합니다. 요나가 누구인지 설명하지도 않습니다. 하나님이 갑자기 요나에게 말씀합니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 아밋대의 아들 요나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너는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그것을 향하여 외치라 그 악독이 내 앞에 상달되었음이니라 하시니라 그러나 요나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려고 일어나 다시스로 도망하려 하여 <1:1-3>

 성서 기자는 요나가 누구인지 전혀 설명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그를 아밋대의 아들이라고만 소개합니다. 아밋대의 이름이 성서에서 두 번, 요나의 아버지로만 언급됩니다.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대 갓헤벨이란 마을 출신이죠. 갓헤벨은 예로부터 포도 재배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아마도 요나는 아버지 아밋대를 도와 시골 한적한 곳에서 포도를 재배하며 연명하던 농부였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요나가 엄청난 수련을 하고 실력을 쌓고 지역에 자자한 덕을 쌓았기 때문에 그를 택하신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같이 보통의 일상을 살아가는 요나를 불현듯 선택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요나에게 건넨 첫 번째 말은 , 일어나!입니다. 일어나라를 뜻하는 히브리 단어 은 독특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 단어의 축자적인 의미는 자신의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한 곳에만 안주하여 그 곳만 추구하려 한다면 좀처럼 움직이려 하지 않지요. 꿈을 꾸지 못합니다. ‘은 그런 안주하는 장소로부터 일어나 미지의 장소로 가라는 명령이 담긴 단어입니다. ‘은 다른 동사와 만나 그 의미가 강화 됩니다. <일어나> <가라>입니다. 니느웨란 미지의 장소로 가라고 하시는 겁니다. 학자들에 의하면 가다를 의미하는 히브리 단어 할락은 동작 동사로 자신이 안주한 자리에서 일어나 그 자리를 박차고 첫 발을 내딛어라란 뜻으로도 해석합니다

 <큰 도시 니느웨> 란 말은 세상에서 가장 힘이 쎈 장소요 포도 농사짓는 요나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미지의 장소를 상징하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농부 니느웨를 그곳을 얼른 가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니느웨에게 가야할 이유를 말씀하시는데 니느웨 도시와 앗시리아 제국 사람들이 죄를 많이 짓기 때문이다.”라는 이유입니다. 냉정하게 보자면, 그 도시는 요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도시입니다. 오히려 사마리아로 가라고 하시든지 이스라엘의 다른 도시로 가라고 하시면 이해가 쉬웠을 것입니다.

 위대함이란 바로 여기서부터 출발합니다. 사람이 만든 가식적인 위대함이 아니라 참된 위대함이란 이러한 하나님의 부르심으로부터 시작합니다. 1. 가장 평범한 나의 일상에서 일어나라 하실 때 2. 당장 이해 할 수 없는 나와 상관없어 보이는 곳으로 가라 하실 때.

 그러나 그는 스페인으로 도망을 가기로 작정을 합니다. 그래서 항구로 가서 스페인을 향하는 배를 배 삯을 내고 탑니다. 배에 오른 요나의 마음엔 나는 도무지 그러한 일을 할 수 없어, 할 자격도 없고 능력도 없어, 그 거대한 도시는 아와 어울리지 않아심리학자는 이 부분에서 <요나 콤플렉스>라는 말을 차용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부르심과 명령이 전제되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 안에는 위대한 일을 하고 싶은 마음과 또한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자기 성장을 가로막는 의식이 동시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과 임무에 애써 귀를 막고 오늘의 나의 자리에 안주하는 것이 <최선>이라 여기며 살아왔던 우리에게 하나님의 쟁쟁한 소리가 오늘도 있습니다.

얼른 일어나 그곳으로 가라!!

 종종 내 생각으론 이해하기 어렵고 또한 내 위치에 맞지 않는 일들이 불현듯 내 앞에 일어날 때, 그러나 내 마음의 양심엔 그곳이 바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장소며 일이야라는 양심의 소리가 들려 올 때 그 순간이 바로 우릴 위대함을 이끄시는 하나님의 때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쟁쟁한 음성을 손으로 가로막지 말고 스페인으로 숨지 말고 자꾸 자꾸 깊은 곳으로 내려가지 말고 이러한 지푸라기 같은 나를 들어서 큰 도시를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으신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부름 앞에 우리는 모두 <위대한 사람>들입니다.

 

이 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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