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컬럼


풍경 안에서 만난 하나님(4)_ 길 위에 쓴 편지(8)

길 위에 쓴 편지(8)

_풍경 안에서 만난 하나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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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9월 25일 행주대교 부근 촬영

 

 

늦은 밤 걷던 길을 막는 것이 있었습니다. 주먹만 한 ‘참게’였습니다. 게도 놀라고 나도 깜작 놀랐습니다. 참게의 입장에선 거대한 적이 자신을 위협한다 느꼈을 겁니다.

다리를 곧추 세우고 자신이 가진 유일한 무기인 집게발을 크게 벌려 내 발을 조준했습니다.

잠깐의 정적. 참게는 꼼짝도 않고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저항(抵抗) !

그동안 우리는 이 세상의 문화와 또는 ‘어쩔 수 없다고 여겨지는 것’ 들이 이유가 되어 너무 쉽게 우리의 집게발을 감추었는지 모릅니다. 저항(抵抗)이 없으니 어느새 원하지 않는 색으로 내 마음이 물들기도 했습니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벧전 5:8-9)

너무 쉽게 우리의 마음을 빼앗기지 말아야겠습니다.

 

P.S ; 그리고 참게는 밟혀 죽지 않도록 숲으로 잘 돌려보냈습니다.

 

_이 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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