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컬럼


풍경 안에서 만난 하나님(6)_ 길 위에 쓴 편지(12)

길 위에 쓴 편지(12)

_풍경 안에서 만난 하나님(6)

그러나 그리스도의 개선 행렬에 언제나 우리를 참가시키시고,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의 향기를 어디에서나 우리를 통하여 풍기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구원을 얻는 사람들 가운데서나, 멸망을 당하는 사람들 가운데서나, 하나님께 바치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그러나 멸망을 당하는 사람들에게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죽음의 냄새가 되고, 구원을 얻는 사람들에게는 생명에 이르게 하는 생명의 향기가 됩니다. 이런 일을 누가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고후 2:14~16>

noname01.jpg

요즘, 텅 빈 교회 현관문을 열면, 고요한 풍경과는 엇갈리게 진한 향기로운 냄새가 종종 반겨줍니다. 어느 집사님이 몇 차례 유칼립투스(Eucalyptus) 나무 잎을 화병에 꽂아 놓았기 때문입니다.

향기(香氣)란, 코로 맡은 것이 아니라 기억으로 맡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좋은 향기는 후각세포를 통해 사람의 뇌에 저장된다는 것이지요. 향기가 하나의 이미지가 되는 것입니다.

“나는 세상 어디에서든 ‘유칼리’ 냄새만 맡으면 잃어버린 아드로게 지역을 떠올릴 수 있다. 오늘날 그곳은 오로지 내 기억 속에만 존재한다.” 아르헨티나의 유명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899~1986)는 향기가 기억을 찾아가는 길목임을 잘 말하고 있습니다.

유칼립투스(Eucalyptus)는 그리스어 ‘아름답게(eu)’와 ‘덮인다(kalypto)’의 합성어입니다. 말 어원대로 유칼리의 좋은 향기가 사람 없는 빈 예배당을 대신 채우고 있습니다.

사람에겐 두 가지 향기가 있음을 성경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멸망을 당하는 사람들에게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죽음의 냄새가 되고, 구원을 얻는 사람들에게는 생명에 이르게 하는 생명의 향기가 됩니다.>

하나는 죽음의 냄새가 나는 사람, 하나는 사람을 생명에 이르게 하는 생명의 향기가 나는 사람.

유칼립투스(Eucalyptus) 향기(香氣)를 맡으면서 나라는 존재는 다른 사람에게 어떤 사람으로 뇌세포에 각인되고 있는가를 잠시 묵상하게 됩니다.

 

이 헌 목사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