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나눔


[사순절 묵상] 2024년 3월 22일 금요일

사순 28. 3월 22일 금요일

<성전 문 앞에서>

오늘의 말씀_시편 118:1-2,19-29

내게 의의 문들을 열지어다 내가 그리로 들어가서 여호와께 감사하리로다
시편 118:19

 

    성전을 찾는 시편 118편의 예배자는 문 앞에서 잠시 멈추고 있습니다. 성전 문을 지나 하나님의 임재에 들기 전 예배자는 자신을 돌아봅니다. ‘주님, 누가 주님의 장막에서 살 수 있겠습니까? 누가 주님의 거룩한 산에 머무를 수 있겠습니까?’ 라고 묻는 시편 15편의 성찰처럼 하나님의 집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지를 묻는 거지요. 나는 왜 이 문 앞에 서서 성전 문이 열리기를 바라는지, 내게 하나님을 찬미할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를 짚어봅니다. 마치 우리 안에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분의 사랑을 노래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 문 또한 열릴 이유가 없으니 하나님의 전에 입장할 분명한 이유를 찾으라고 요구하는 듯합니다.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찬양하라는 서두(14절)는 이스라엘에서 아론의 집으로 그리고 경외하는 예배자 개인에게로 점점 좁혀들고 있습니다. 당신의 찬양을 부르십시오!

    시편 118편은 주님 전을 찾은 백성과 지도자가 성전을 향해 찬양하며 나아가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들은 대와 오를 맞추어 노래하며 주님의 전을 찾으며 서로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무슨 노래할 이유가 있습니까? 주님께 나아가는 길은 누군가 나서니 덩달아 따라나서는 것이 아니라는 거지요. 예배자는 자신의 삶에 드리운 하나님의 손길을 더듬습니다. 자신이 어떤 형편에 내동댕이쳐졌다가 지금 여기, 성전을 향한 길에 나섰는지를 떠올립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이렇게 베푸셨습니다’라며 그들은 베푸신 은총을 다투어 증거합니다. 한 사람이 찬양의 이유를 노래하니 다음 사람이 틈을 주지 않고 잇습니다. 이편에서 노래하니 기다렸다는 듯 저편에서 화답합니다. 거듭될수록 사람들의 감격과 환호 는 높아지고 생생해집니다. 원수들이 에워싸고(10절), 또 에워싸고(11절), 거듭 에워싸(12절) 죽을 듯 했지만 여호와께서 끊으시고 또 끊으시고 또 끊으셔서 나를 살리셨다(13절)고 소리 높입니다. 찬양은 절정을 향하고 또 한 점으로 모아집니다. ‘여호와의 오른손이 높이 들리셨다!’ 주님이 끝내 나를 죽음에 넘기지 않으셨다! 그분이 우리 하나님이시다! 성전에 들기도 전에 예배는 이미 시작되었고 하나님의 임재 안에 있습니다.

    그렇게 찬양하며 성전 문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문이 열리기를 구 하자(19절), 문 안에 있는 사제와 레위들은 의로운 이들이 이 문으로 들어오리라(20절)고 화답하며 문을 엽니다. 문이 열려 성전에 입장한 지도자와 백성들은 응답하시는 하나님, 집 짓는 이들이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21-22절)하고 사제들은 하나님 섭리가 얼마나 오묘하신지(23절) 화답합니다. 백성들도 한목소리로 주님의 구원을 기뻐하며 찬양합니다. 그리고 이 인생 전체를 주께서 축복하여 주시기를 청(24-25절)하고, 사제들은 지도자를 향해(26-27절), 백성들을 향해(27절) 복을 빌어주며 제물을 드릴 의식을 진행합니다. 온전한 예배와 찬양의 감격 속에 모든 이들의 다짐(28절)이 이어지고 서두와 같은 찬양(29절)으로 대단원을 맺습니다.

    주님 전에 나아가는 것은 건물에 들어가 순서에 따라 찬송하고 기도하고 설교를 듣는 것이 아니라, 잠자리에서 눈을 떠 주님을 뵙고자 준비하며 이 땅에서 베풀어 주신 그분의 은총을 되새기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에워싼 것들이 일으킨 두려움과 끊어주신 손길을 기억하며 감사드리며 찬양하는 것입니다. 걸어오든, 차를 타고 오든, 성전 문 앞에서 감격에 젖은 이들과 하나님의 좋으심을 나누는 거지요. 문 앞에 잠시 서서 이 문 너머에 계신 분이 이미 내 삶과 생명의 주인이 되셨음을 기억하는 거지요. 예배는 예배 전에 온전해지며 하나님의 은총으로 넉넉해집니다. 예배자는 이미 하나님 앞에 섰고 그 은혜에 젖어 하나님을 찬양하기 때문입니다.

 

<기도>

주님, 주님 전에 나아가 예배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일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예배의 감격에 젖어들고 싶습니다. 주님 전을 찾을 때 성전 문이 제게 주님을 찾는 이유를 말하라고 할 때 제 속에서 감사와 찬양이 복받치게 하십시오. 당신 전에 다다른 감격이 저를 감싸게 하시고 당신의 좋으심을 증거하고 찬양하는 마음으로 부풀게 하십시오. 아멘.

 

『사순절묵상집_곁에 머물며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