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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물을 드리기에 앞서"(사순절 묵상 자료 6)

“예물을 드리기에 앞서”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제물을 드리려고 하다가, 네 형제나 자매가 네게 어떤 원한을 품고 있다는 생각이 나거든, 너는 그 제물을 제단 앞에 놓아두고, 먼저 가서 네 형제나 자매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제물을 드려라.”(마 5:23-24)

 

현대인들은 바쁩니다. 짧아진 식사 시간만큼 대화가 줄고, 효율화된 업무 시스템처럼 인간 관계망도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아픕니다. 질병에 따른 치료법은 많아졌어도 마음은 더 아픕니다. 성경은 안식일에, 예물을 드리기에 앞서 형제와 화목해야 한다고 합니다. 어려운 일입니다. 얼굴을 찌푸리지 않는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기보다 대면해서 자신의 잘못을 청하는 일이 더 어렵습니다. 자존심 때문에, 나처럼 화났을 그 마음이 읽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영화 “밀양”에서처럼 하나님의 방법이 아닌 ‘셀프 용서’를 선택하게 됐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겸손히 하나님의 창조에 동참한다면, 우리는 매일을 창조의 시간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람들과 관계로 인한 아픔을 가장 창조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예물을 드리기에 앞서, 즉 예배를 드리기에 앞서 친구와 이웃, 그리고 창조 세계와 용기 내어 화해하는 것입니다.

 

(2020 부활절맞이 묵상집/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