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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묵상 자료(13)

「그리스도 안에서 새사람이 된다는 것은」

 

여러분은 옛 사람을 그 행실과 함께 벗어 버리고, 새 사람을 입으십시오. 이 새 사람은 자기를 창조하신 분의 형상을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져서, 지식에 이르게 됩니다.

거기에는 그리스인도 유대인도, 할례자도 무할례자도, 야만인도 스구디아인도, 종도 자유인도 없습니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모든 것이시요, 모든 것 안에 계십니다.(골 3:9b-11)

 

이민 국가인 미국은 다문화사회입니다. 약 3년 전부터 DNA 여정(the DNA journey)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DNA 검사를 통해 자신의 외모에 감춰진 이야기에 경악하는 동시에 자신의 편견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된 홍보물에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67명의 참가자가 나옵니다. 이들은 DNA 검사 전, 다른 민족이나 나라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를 구술하는데, 대부분 어떤 부정적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눈길을 끄는 장면은 쿠르드 여성 엘라하(Ellaha)의 이야기입니다. 쿠르드족인 그녀는 이란, 특별히 터키 정부에 대해서 부정적입니다. 쿠르드인들을 속이고 힘겹게 한 나라입니다. 그러나 DNA 검사를 받아든 날, 그녀는 자신의 DNA 중 79%가 이란인과 터키인과 일치함을 알고 깜짝 놀랍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그녀와 사촌 사이라고 99.6% 확실할 수 있는, 태어나서 처음 만난 터키인 와쉬도 있습니다. 눈물이 흐르고 놀라움이 교차하는 중에 메시지가 전달됩니다. “자신이 속한 다양한 뿌리를 알게 된다면 극단주의자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DNA 검사를 통하지 않고서도 “모든 사람들에게 차별이 없다”는 야고보의 말을 기억합니다. 얼굴색이나 문화 등이 달라도 누군가를 향한 연민과 살필 줄 아는 넉넉한 마음만으로도, 우리는, 다름도 아름다움을 충분히 알기 때문입니다.

 

(2020 부활절맞이 묵상집/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