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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묵상 자료(17)

「주님의 이름으로」

요한이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어떤 사람이 선생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는 것을 우리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우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우리는 그가 그런 일을 하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셨다. “막지 말아라.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너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눅 9:49-50)

 

요즘도 그렇지만 평범하지 못한 일들이 예수님 당시에도 많았나 봅니다. 성경에 나타나는 귀신의 모습은 사람의 어려워진 삶을 통해서 나타납니다. 사람들과 어우러질 수 없어 무덤가에 사는 모습입니다.

전설에 등장하는 한국의 귀신은 대부분 원귀입니다. 사회의 부조리로 억울하게 죽임당한 이들이며 심리적, 사회적 구제가 뒤따라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귀신들린 사람은 귀신의 지배를 벗어나 자신이 살던 마을로 복귀합니다.

요한은 제자가 아닌 이가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는 행위를 금지했지만, 예수님은 그렇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치유 받고, 다시 가족들 품에 돌아간다면 그것이 평화이기 때문입니다. 화평하게 하는 사람이며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마 5:9).

꼭 그리스도인이 아니더라도 정의와 평화를 위해 수고하는 이들이 많아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우리도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친절, 자비, 환대 그리고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2020 부활절맞이 묵상집/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