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나눔


[사순절 묵상_십자가의 길] 2025년 3월 1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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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10일
3월 18일 화요일

<은밀한 사랑으로 어둠을 건너다>

오늘의 말씀_시편 27편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면서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
너희는 내 얼굴을 찾으라 하실 때에 내가 마음으로 주께 말하되
여호와여 내가 주의 얼굴을 찾으리이다 하였나이다."(시 27:4, 8)

 

    시편 27편은 대조적인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전반부 (1-6)는 잔잔한 평화가 시인을 감싸고 주님을 향한 감사의 고백이 주조음을 이룹니다. 시인은 주님이 얼마나 좋은 분이신지 자신의 삶을 통해 고백합니다. 주님은 시인의 생을 비추는 빛 이며 힘겨운 날의 피난처입니다. 그의 삶의 중심은 주님 계신 성전이며, 그 성전에서 주님의 아름다우심을 우르러는 것이 유일한 지향입니다. 그러나 후반부(7-14)의 분위기는 전혀 다릅니다. 시인은 위기를 겪고 도움의 손길을 주님께 화급히 청하고 있습니다. 길목마다 원수들이 지키고 있고 증언은 거짓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이들조차 그를 외면해 그는 사면초가에 처해 있습니다. 그가 기억하는 것은 오직 한 말씀입니다. "너희는 내 얼굴을 찾으라!" 시인은 그 말씀을 의지해 애타는 마음으로 간구합니다.

    "찾으라고 하신 당신을 찾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찾기 전에 그분이 당신을 찾으라 하신 말씀이 먼저 있습니다. 믿는 이가 의지할 것은 자신이 하나님을 찾는 능력이 아니지요. 그분이 먼저 찾으라고 하신 그 사랑의 속삭임입니다. 게다가 주님은 당신 말씀에 한없이 성실하신 분이니 우리가 찾을 때 숨으실 분이 아닙니다. 그러니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꿋꿋하게 당신을 기다립니다."

    사순의 시간은 영혼의 어둔 밤을 지나는 시간이기도 하고 모두에게 외면받으시고 홀로 걸으시는 그리스도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순의 시간은 이 시편의 후반부처럼 원수와 적들의 위협으로만 채워져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시간은 전반부에서 누렸던 하나님의 평화, 성전에서 우러렀던 하나님의 아름다움과 그로 인한 감격을 다시금 곰삭이며 우려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위협 가운데 찾으라 하신 분은 바로 평안 가운데 함께하셨던 분이시고, 원수를 물리 쳐주실 분은 은밀히 사랑을 속삭여주셨던 분이시지요. 십자가의 길을 허락하신 분은 끝내 부활의 영광 가운데 계시는 분이십니다.

    사순의 여정은 일상에서 누린 하나님의 평강, 성전에서 우러른 하나님의 아름다우심을 고난과 십자가의 길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만나는 길입니다. 평강의 하나님도 임마누엘의 하나님이시며 원수들의 틈새에서 구원의 나래를 펼치실 하나님도 임마누엘의 하나님이십니다. 마음에 다짐해야 할 것은 원수들의 득세와 위협이라는 어둠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성전에 머물면서 들었던 말씀, '나를 찾으라'신 그 말씀을 기억하고 신뢰하며 꿋꿋이 익어가는 것입니다. 기다림 가운데 약속은 실상이 되고 사순은 은총이 됩니다. 사순은 일상에서 뵈었던 하나님의 아름다움과 십자가의 길에서 고난을 감싸안으시는 하나님의 아픔이 하나됨을 체험하는 여정입니다. 말씀과 약속 가운데 임 하셨던 하나님은 이 땅의 시련과 위기, 악의 범람 가운데서도 여전히 주재자이십니다. 그러니 기다림은 결코 막연하지 않습니다.

 

<기도>

주님의 영광과 아름다우심을 늘 묵상하게 하시고, 세상의 위협과 어려움을 만났을 때 짓눌리지 않고 주님을 찾게 해주십시오. 부르짖는 중에 주시는 위로 와 은총으로 어둠을 건너게 하여주시길 원합니다. 아멘.

 

『십자가의 여정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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