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나눔
[사순절 묵상_십자가의 길] 2025년 4월 3일 목요일

사순 22일
4월 3일 목요일
<몸과 마음>
오늘의 말씀_시편 32:3-4
"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이 빠져서 여름 가뭄의 마름 같이 되었나이다."
인간의 마음과 몸, 영혼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심리적인 스트레스나 감정적인 고통이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신체화(Somatization)라고 합니다. 다윗은 해야 할 말을 하지 않을 때, 혹은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신체적 현상을 생생하게 포현합니다. 그 말은 시편 32편에서처럼 고백하지 못한 죄일 수도 있고, 어떤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한 상처일 수도 있습니다. 말하지 못 하게 하는 문화적 환경, 감정적 억압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죄책감, 두려움, 불안, 걱정에 시달리는 것을 신앙이 약한 증거라고 생각하여 말하기를 꺼려합니다. 그러나 시편을 보 면 다윗 같은 신앙인도 자신의 불안과 두려움을 절절히 꺼내놓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 아서 클라이먼은 『우리의 아픔엔 서사가 있다』(사이)에서 마음과 몸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다양한 문화권에서 다양한 환자를 만난 경험을 통해 설명합니다. 중국문화혁명 당시 삶의 기반을 잃고 가난한 농촌지역으로 강제이주 당한 중국인 여자, 한국전쟁에 참여한 미국인 남성 등을 예로 듭니다. 그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립니다. 점차 성격이 냉담해지고,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도 나빠지며, 일도 효율적으로 하지 못합니다. 그들에게 가장 힘든 일은 자신이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의심 한다는 것입니다. 클라이먼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의 아픔엔 우리만의 삶이 담겨 있다. 우리는 망가진 신체가 퍼붓는 공격을 이겨 내기 위해 매일같이 분투한다. 그러나 우리의 고통은 침묵 속에서 처참히 외면당한다. 하지만 우리의 질병엔 그만의 의미가, 삶의 서사가 숨어 있다. 우리의 몸은 오롯이 감당해야 할 삶의 무게를 표현하는 정당한 수단이다. 아무도 들어 주지 않는 호소를 몸이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몸이 아닌 우리의 삶이다”
클라이먼은, 참 치유는 혈압이나 엠알아이(MRI) 등 생리적 진단 이 아니라 환자의 이야기를 듣는 데서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아울러 우리는 몸을 소중히 여기고, 몸이 소리치는 아우성을 '경청'할 줄 알아야 합니다. 아기가 놀랐을 때 엄마의 손길이 닿기만 해도 안정을 느끼듯, 신체적 접촉에는 놀라운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 마음을 지으신 이가 몸도 지으셨습니다. 우리에게는 몸과 마음의 변화에 민감하고 세심히 돌보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기도>
치유의 하나님, 다윗이 죄를 숨기고 고백하지 않았을 때 겪은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통해 우리 마음과 몸이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지를 깨닫습니다. 억눌린 감정과 고통을 하나님께 내려놓고, 온전한 회복을 경험하게 하소서.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평안을 누리며, 건강한 마음과 몸으로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아무도 혼자 울지 않는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