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컬럼
풍경 안에서 만난 하나님(2)_ 길 위에 쓴 편지(4)
길 위에 쓴 편지(4)
_풍경 안에서 만난 하나님(2)
:월요일 편지는 길을 걷다 만난 풍경을 사진에 담아, 짧은 글과 또는 시(詩)를 통해 성도님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9월 9일 촬영>
마치 이 땅 위의 일이 전부이고 내가 보고 마주한 일들만을 절대적이라고 여기며 사는 우리들에게 종종 하늘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오늘 내가 보고 생각한 것만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라 합니다.
그래서 고개를 들어보니, 이 우주와 시간과 빛과 공간을 다스리시며 이 땅 위에 사는 우리들을 인도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약속과 위로가 보였습니다.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할지라도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모든 들풀과 꽃잎들과 진흙 속에 숨어사는
것들이라 할지라도,
그것들은 살아 있기 때문에 아름답고 신비하다
바람도 없는 어느 한여름 날,
하늘을 가리우는 숲 그늘에 앉아 보라
누구든지 나무들의 깊은 숨소리와 함께
무수한 초록 잎들이 쉬지 않고 소곤거리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이미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이 순간에,
서 있거나 움직이거나 상관없이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오직 하나,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것들은 무엇이나 눈물겹게 아름답다
양성우(시인, 1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