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컬럼


함께 걷는 사순절 편지(마지막)

[이 봄길이 부활이네]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전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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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요일 아침. 그리고 사순절 함께 걷는 마지막 편지

성금요일에 배달될 편지를 쓰려고 책상에 앉았는데 글이 잘 써지지 않았습니다. 이전엔 책상 앞에서 버텼는데 빛이 좋아 아주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산책을 나갔습니다. 지금 이 사회가 어떤 질병과 또는 어려움 가운데 처했는지 와는 상관없이 이 대자연은 창조 이래 지금껏 그래왔듯 혹독한 겨울을 지내고 무심한 듯 마른 가지에서 생명의 빛들을 창조해 내고 있었습니다.

늘 꽃을 먼저 피우는 진달래 그리고 그 마른 잿빛의 가지에서 이렇게 부드러운 녹색이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어린 잎 등을 만났습니다.

죽음은 모든 것의 종결을 의미합니다. 사라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사망>이라는 단어는 모든 생명 있는 것들에게 가장 두려운 단어와 현상이 되었습니다. 성경에선 사망을 하나의 ‘권세’로 표현을 했습니다. 살아 있는 것들에게 두려움을 죽고 막막함을 주고 공포감을 주어 결국 사망이라는 자신의 이름 아래에 살아 있는 것들이 무릎을 꿇게 하였습니다. 두려움과 공포감이 하님을 떠나게 하며 진리를 외면하고 하나님의 의를 거절하도록 했습니다.

이제 다시 사람이 하나님의 처음 창조로 돌이켜지고 다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가장 먼저 이 <사망의 권세>의 문제를 해결하셔야 했습니다. 하나님이 스스로 그 사망의 포로가 되시고 대상이 되신 후 아무도 깨트리지 못했던 그 <권세>가 얼마나 허망한 것이며 창조주 앞에서 아무것도 아님을 보여 주셔야 했습니다. 그래서 창조를 떠났던 사람들, 진리를 외면했던 사람들, 그리고 하나님의 의를 거절했던 사람들이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 올 수 있게 하신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이 가지는 의미입니다. 사망을 이기신 그분의 이름을 부를 때 역시 우리도 사망을 능히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주 예수님의 부활은 곧 우리의 능력이 되었고 이제 구원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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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길,

글이 잘 써지지 않아 길을 나선 산책길, 이 봄 길에서 제가 말씀드린 이 죽음과 부활의 관계를 <빛>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메마른 가지에서 그 부드럽고 찬란한 잎이 나오며 딱딱하고 말라비틀어진 그 가지에서 붉은 빛의 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봄 길은 온통 하나님의 언어요 하나님의 설명이었습니다.

성 금요일,

주님의 죽으셔서 음부의 저 깊음 안으로 들어가셨음을 묵상하는 절기이지만 우리는 이 봄의 꽃들을 통해 늘 확인하듯 그분이 다시 사망과 음부의 권세를 깨트리시고 우리에게로 오실 것을 아는 묵상이어서 죽음의 금요일이라 하지 않고 <거룩한 금요일>로 기억하는 것입니다.

 

성 금요일.

이 봄 길이 온통 하나님의 언어였습니다.

이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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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절 편지가 마친 후 현장예배가 정상화 될 때까지 <함께 걷는 봄길 편지>라는 이름으로 성도님들을 찾아 가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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