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컬럼


목련 꽃 풍선

<목련 풍선>

 

혹 목련꽃 풍선을 불어보셨나요? 

 

예전에 농촌교회에서 사역할 때 교회학교 아이들로부터 저도 배웠습니다.  그 배움의 기억이 깊게 있어 지금도 봄이 되고 목련이 필 때가 되면 “목사님~!!” 하며 목련 꽃잎을 따서 풍선을 불던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런 경우는 글보다 기억이 더 분명하고 선명합니다. 

 

목련 풍선을 불기 위해선 떨어진 꽃 잎이 아니라, 꽃 봉우리에서 한 잎을 따야 합니다. 그리고 끝 부분을 살짝 찢어내고 입술로 천천히 불면 한 장으로 보이던 꽃잎이 불룩하데 부풀어 오릅니다. 물론 오래 가지는 않지만 그 모습이 아주 귀엽고 또 신비롭기도 합니다. 가냘픈 꽃잎파리가 사람의 숨을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사실이....

 

자연은 참 신비롭고 그리고 우리 사람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신비롭고 깊다는 것을 우리 모두 살면서 경험하지요. 

 

코로나로 갑자기 저의 일상이 중단이 되었습니다. 잘 버티며 지낼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방심하는 순간 여지없이 그 빈틈을 헤집고 들어왔습니다. 앞에 놓여진 예배와 지방의 행사들로 잠시 머릿속이 복잡해졌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또 여러 사람의  기도와 협력으로 하여튼 계획된 일들이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안될 것 같았고 다 헝크러질 것 같았는데 얇은 꽃잎 한 장이 부풀어 오르며 숨을 받아들이듯 단절된 일상을 주님이 품어 주시고  받아주셨습니다.  

 

내일(목) 이제 다시 일상으로 복귀합니다.  현장 예배로 복귀하고 또 교회 사무실로 복귀 합니다. 잠시 자리를 비워 죄송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엉크러진 모든 것들을 받아 주시고 품어주시는 목련꽃잎 신비 같은 주님을 더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평화! 

 

이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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